VERITAS LUX MEA

    "VERITAS LUX MEA"

    '무슨 뜻인지 알만한 사람은 다 알겠지.'라고 생각한다면 좀 오버 같아서 해석을 덧붙이자면, "진리는 나의 빛"이라는 뜻의 라틴어다.

    어느 학교에 가면, 사방에 저 글자가 박혀 있다. 하지만, 뒤돌아 보면 한번도 그 의미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다.

    따지고 들자면, "진리란 무엇인가."라는 지극히 철학적인 질문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어쨌든, 머리 아프니까 적당히 넘어가서, 대충 이해하자면, '있는 그대로의 것(사물, 사건, 현상 등등)과 일치'하는 것이 진리다. 있는 그대로, 그냥 자신이 본 것을 있는 그대로 말하면 될 것 같은데, 꼭 그렇지만도 않은 게 인간이다.

    지방 모 대학에서 천문학을 가르치던 모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해주신 적이 있다. 모르는 것은 그냥 모른다고 말하라고. 그것도 모르냐며 핀잔을 주고 비웃어도 소용없다. 모르는 건 모르는 거고, 못하는 건 못 하는 거다.
    모르는 것은 죄가 아니라고 했다. 자신이 모른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에 알기 위해 공부하고 실험하고 생각한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면서 과거 자신의 생각이 틀렸다는 것을 깨닫게 될 수도 있다. 그러면, 그냥 자신이 틀렸다고 인정하면 된다. 사실, 쉬운 일은 아니지만.

    없는 것을 있다 하고, 모르는 것을 안다 하고, 틀렸던 것을 맞다고 우기고……. 그 순간부터 진리의 빛은 멀어져간다.

    "VERITAS LUX MEA"라는 짧은 문구. 거기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다고 했다. 그것은 또한, 몇 년 동안 학교 안에서 뒹굴면서도 누구도 그것과 관련된 물음을 제시한 적이 없다는 뜻도 된다. 그저 정신 없이 강의를 듣고, 실험을 하고, 레포트를 쓰고……. 정작 우리가 바라보던 빛은 진리보다 학점이 아니었을까.
    말로는 온갖 거창한 단어를 쏟아 내면서도, 돈, 출세, 권력…… 결국은 그런 것들을 쫓을 뿐이다. 역시 그 글자들은 폼으로 박아 넣은 건가 보다.



- Albireo J.

by 알비레오 | 2006/01/13 21:20 | 사는 것 혹은 죽는 것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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