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CAF2006 영화제 후기(2) - 그밖에 본 것들.

    24일에 용산에 간 이유는 「강철의 연금술사 극장판-샴발라의 정복자」 때문. 이번 영화제에서 본것들 중에서 유일하게 객석이 꽉 찼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던 여학생들은 SICAF가 처음인 듯 했다. 이야기하는 걸 가만 들어 보니, 강철을 보기 위해 멀리서 찾아 온 모양이다.
    TV판의 퀄리티도 높은 편이었지만, 역시나 극장판도 꽤 볼만 했다. 단지, TV판이나 원작의 내용을 이해하고 있지 않으면 받아들이기가 쉽지만은 않겠다 싶었다.
    어쨌거나, TV판을 봤던 본인으로서는 (이미 죽은 인물까지 포함해서) 간간이 등장하는 추억의 캐릭터들을 발견하는 재미도 솔솔했다. 대원이 최근 하는 짓을 보면 별로 기대는 안 되지만, 우리말 더빙판도 한번 보고 싶다. 단지, 스카도 등장하긴 하지만, 우리말 더빙판이 나와도 김준님 목소리를 듣기는 어려울 거라는 점이 아쉽지만.

    비싼 KTX타고 모처럼 올라갔는데, 강철만 달랑 보고 오기가 아쉬워서 다른 프로그램도 봤다. 역대 시카프 수상작을 틀어주는 게 있었다. 수상작들 답게 수준들이 상당했지만, 유난히 「Eternal Gaze」란 작품이 눈에 띄었다. 3D 애니메이션임에도. 어느 예술가의 생애에 대한 내용이었는데, 내적 고뇌와 예술에 대한 사랑이 고스란히 전해지는 듯 했다.

    페렝 카코 마스터클래스가 있었던 25일 오후에는 「경쟁단편 일반2」를 봤다. 관객 인기투표 용지를 건내주던데, 다른 작품들도 재미있었지만 알비레오가 선택한 건 「안내견」. 저 엽기스런 XX함과 인정사정 없는 결말은 어디서 많이 본 듯하다 했더니, 「뮤턴트에일리언」 만든 사람 작품이란다. (역시나.)

    「Pale Cocoon」이란 일본 작품도 하나 있었다. 지구의 자연이 파괴된 후 제한된 거주 시설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에 대한 이야기 였다. 전체적인 퀄리티도 높긴 했는데, 일본인들은 어째 이런 분위기의 SF를 즐겨 만드는 듯도.

    집으로 돌아오기 전에 마지막으로 본 작품은 「니타보」. 샤미센이란 일본 전통 악기를 연주하는, 메이지 시대 실존했던 어느 음악가에 대한 이야기라고 한다. 주인공이 앞을 못 보게 되는 것도 그렇고, 대충, 「서편제」를 연상시키는 분위기.
    일본 전통 음악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그림도 화사하고 음악도 듣기 좋고 내용도 감동적이었다. 득음(?)의 과정이 좀 억지스럽다 싶기는 했는데, 저런 이야기들이 대개 그런 식이니까.

▶ 니타보 공식 홈페이지
http://www.nitaboh.com/
(첫화면에 SICAF 본선 진출 소식이 걸려 있다.)

    다 좋은데, 바로 앞자리에 앉아 있던 두사람 때문에 왕짜증. 커플인 듯 한데, 상영 시작한 뒤에 들어오더니만 둘이서 계속 떠드는 거다. 그것도 모자라서 극장안을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기어이 엔딩 크레딧 올라갈 때 (다른 관객들은 다 감동에 젖어 자리를 지키고 있는데) 둘이서 떠들며 나가더라는. 지난번 빨간 모자 보던 날의 그 꼬마들하고 수준이 비슷하달까. 영화는 관심 없고 둘이 수다떨러 들어온 듯. (왜 들어왔니... 다른 영화들보다 표값이 싸서?) 연애질 하는 건 안 말리는데, 다른 관객들한테 피해는 주지 말아야 할 것 아닌가.



    어쨌거나, 알비레오의 SICAF2006은 여기서 마감해야 할 듯. 전시장은 구경도 못 했고, 성우 이벤트와 야외 무대에서 펼쳐진다는 페렝 카코 감독의 퍼포먼스도 보고 싶지만. 이틀 연속 용산으로 출퇴근 했더니 체력도 바닥이고, 결정적으로 이젠 돈이 없다. orz
    이거, SICAF 적금통장이라도 만들든지 해야지.



- Albireo J.

by 알비레오 | 2006/05/26 04:44 | └ SICAF | 트랙백 | 덧글(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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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유민성 at 2006/05/26 14:08
아스테릭스와 바이킹은 보고싶었지만 시간이 안 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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