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12월 18일
「전투요정 유키카제」는 라이트노벨인가?
유키카제 한국어판이 풀리면서 벌써 여기저기에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듯.
알비레오도 살짝 기대 이상이랄까.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르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드'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원작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겠지만.
원래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과는 무관한 작품인데, 국내의 대표적인 라이트노벨 레이블 중 하나인 NT노벨을 통해 출간되면서 일부에서 라이트노벨로 분류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로 불리든 말든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애당초 라이트노벨로 기획되지 않은 작품을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출간하면서 오해를 사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용 자체부터가 '라이트'하지 않다는 거. 전문 용어들을 일일이 다 알지 못 해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그것들이 튀어나오는 것만으로도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부담을 느낄만 하다.
일부에서는 타다 유미(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음.)의 일러스트를 기대했던 모양인데, 일러스트는 한 장도 실리지 않았다. 라이트노벨은 일러스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심지어 일러스트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독자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일러스트가 없다고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눈에 띈다. 원래 그런 책이 아닌데.
또 하나는 가격. 책을 직접 구입하는 독자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라이트노벨이 아닌 다른 출판사의 SF소설들에 비하면 정가 7,000원은 싼 편이다. 만원을 가볍게 넘는 책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싼 거다. 하지만, 6,000원 전후의 라이트노벨들과 비교하면 비싸보일 수밖에 없다. - 일러스트도 없는데. - 어느 정도 배경을 아는 독자라면 싸다고 좋아하겠지만, 단순히 라이트노벨과 비교한다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유키카제가 NT노벨에서 나온다니까, 역시 NT노벨에서 출간한 「하늘속」과 연결짓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이 책은 양장인데다, 가격은 더 비싸다. 「하늘속」은 배경이 좀 다른 게, 라이트노벨 작가가 썼고, 일본쪽에서도 라이트노벨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고 들었다. 굳이 따지자면, 장르나 작품이 문제가 아니라, 라이트노벨은 단순히 '포장'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유키카제가 만약 영미권 SF소설이라면 라이트노벨이라고 우기기도 힘들었을 거다. 일본 소설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SF독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이런 작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라이트노벨 틈에 묻어서 출간하기 보다 정식으로 본격SF총서라도 하나 만들었으면 싶지만, 별로 가망은 없어 보인다.
'SF월간지'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종합장르지'가 되어버린 『판타스틱』처럼 정통 SF를 적당히 라이트노벨로 포장해서 출간하는 것도 국내 출판 시장에서 나름대로 SF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다.
- Albireo J.
알비레오도 살짝 기대 이상이랄까. '애니메이션과는 많이 다르다'는 식의 이야기를 듣기는 했지만, 이렇게까지 '하드'할 줄은 몰랐다. 그래도 애니메이션이 있었기 때문에 원작도 접할 수 있게 된 것이겠지만.
원래 이 소설은 라이트노벨과는 무관한 작품인데, 국내의 대표적인 라이트노벨 레이블 중 하나인 NT노벨을 통해 출간되면서 일부에서 라이트노벨로 분류되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이 작품이 라이트노벨로 불리든 말든 별로 상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는, 애당초 라이트노벨로 기획되지 않은 작품을 라이트노벨 레이블에서 출간하면서 오해를 사는 면이 있다는 것이다.
이미 읽어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내용 자체부터가 '라이트'하지 않다는 거. 전문 용어들을 일일이 다 알지 못 해도 전체적인 내용을 이해하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 같지만, 그것들이 튀어나오는 것만으로도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은 부담을 느낄만 하다.
일부에서는 타다 유미(애니메이션에서 캐릭터 디자인을 맡았음.)의 일러스트를 기대했던 모양인데, 일러스트는 한 장도 실리지 않았다. 라이트노벨은 일러스트가 중요한 부분을 차지하고, 심지어 일러스트 때문에 책을 구입하는 독자도 적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충분히 오해를 살만한 부분이다. 실제로, 일러스트가 없다고 아쉬워하는 독자들도 눈에 띈다. 원래 그런 책이 아닌데.
또 하나는 가격. 책을 직접 구입하는 독자들은 가격에 민감할 수 밖에 없다. 라이트노벨이 아닌 다른 출판사의 SF소설들에 비하면 정가 7,000원은 싼 편이다. 만원을 가볍게 넘는 책들도 적지 않다는 점을 생각하면 정말 싼 거다. 하지만, 6,000원 전후의 라이트노벨들과 비교하면 비싸보일 수밖에 없다. - 일러스트도 없는데. - 어느 정도 배경을 아는 독자라면 싸다고 좋아하겠지만, 단순히 라이트노벨과 비교한다면 오해를 살 수 있는 부분이다.
유키카제가 NT노벨에서 나온다니까, 역시 NT노벨에서 출간한 「하늘속」과 연결짓는 분들이 계신 것 같다. 이 책은 양장인데다, 가격은 더 비싸다. 「하늘속」은 배경이 좀 다른 게, 라이트노벨 작가가 썼고, 일본쪽에서도 라이트노벨 출판사에서 책을 냈다고 들었다. 굳이 따지자면, 장르나 작품이 문제가 아니라, 라이트노벨은 단순히 '포장'의 문제인지도 모르겠다.
유키카제가 만약 영미권 SF소설이라면 라이트노벨이라고 우기기도 힘들었을 거다. 일본 소설이니까 가능한 일이겠지.
SF독자 입장에서는 어쨌든, 이런 작품을 보다 쉽게 접할 수 있게 되었다는 점에서 반길 일이다. 솔직히, 이런 식으로 라이트노벨 틈에 묻어서 출간하기 보다 정식으로 본격SF총서라도 하나 만들었으면 싶지만, 별로 가망은 없어 보인다.
'SF월간지'로 이야기를 시작했지만, 결국 '종합장르지'가 되어버린 『판타스틱』처럼 정통 SF를 적당히 라이트노벨로 포장해서 출간하는 것도 국내 출판 시장에서 나름대로 SF가 살아남을 수 있는 방법중 하나일 지도 모르겠다.
- Albireo J.
# by | 2007/12/18 02:52 | 반달의 서재 | 트랙백 | 덧글(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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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리 일반소설로 내주는 것도 좋았으리라 생각하는데, 그랬다면 판매량이 뚝 떨어졌겠죠. 아무래도. (...)
본격총서라, 그것도 좋은 방법인데 그러자면 먼저 능력있는 역자와 편집부가 구성이 되어야겠죠. 전 아직도 모 출판사에서 낸 러브크래프트 전집의 악몽이 지워지지 않습니다.
CARPEDIEM 님) '하드SF'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도 문제겠죠. 타우제로처럼 방정식 들먹일 정도는 아닙니다. ^^a
피오레 님) 두께와 금박... 그런 심오한(?) 사정이 있었군요.
http://www.hayakawa-online.co.jp/
SF, 미스터리를 주로 다루는 출판사라고 하네요.
그럼 우리나라서는 라이트노블 레이블로 나왔으니 라이트노블 맞군요... ^^
요새 이쪽 게시물들 보면 원래 있던 '라이트'노블이라는 명칭의 자조의식(순문에 대한)에다가, 시드노블의 마케팅에 동한 황당한 라이트노블 우월의식(국내 양판소에 대한), 유키카제를 계기로 골수SF옹호파의 우월의식(판타지 및 라이트노블류에 대한)까지 범벅이 되어 잘 나가는 느낌입니다...
(이 게시물이나 답글에 대해서는 전혀 불만 없지만 워낙 다른데서 난리군요.)
확실히 NT노벨에서 출판함으로 인해서 광고도 많이 되었고 말입니다.
그리고 거의 공.경급의 분량을 저 정도의 가격에 내 주었으니 불만도 없고요 ^^;
(일러스트는 애니쪽 그림체가 영 거부감이 느껴져서 없는게 낫더군요 ;;;)